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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월간 스페이스 Space (월간 공간)




발행사 :   공간사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미술/디자인, 건축/건설,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
05월호 정기발송일 :   2020년 04월 27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240,000 원 200,00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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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SPACE(구 월간 空間)는 1966년 11월 공간그룹의 설립자 김수근 선생에 의해 “사라지는 문화의 흔적들을 기록하자”는 뜻으로 창간되어, 1960~80년대에 건축, 미술, 공연을 다루는 유일한 종합문화예술잡지로서 문화계 담론 형성에 주도적 구실을 했다. 특히 전통문화와 한국성, 환경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 무용가 홍신자, 사물놀이 등을 처음 소개했으며, 1979년 12월 공간이 DMZ를 자연공원으로 선포하는 비무장지대 자연공원화 운동 등을 주창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1994년 7월호부터 국영문을 병기하면서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서구문화의 올바른 취사선택, 보급에 주력하여 왔다. 1997년부터 제호를 「SPACE」로 변경 하고 건축을 중심으로 인테리어와 디자인 등의 관련분야를 다룸으로써 사람들의 생활을 구성하는 디자인 분야를 총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2008년 1월호부터 월간 「SPACE」는 미국의 학술정보 제공 기관인 톰슨로이터(영문:Thomson Reuters, 구 ISI)의 예술·인문학 인용 색인에 정식 등재되었다. (이는 매거진 형태의 정기간행물로는 국내 최초의 사례이며 건축전문지로는 전 세계에서 23개의 저널만이 등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

정간물명

  월간 스페이스 Space (월간 공간)

발행사

  공간사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90*278mm  /   쪽

독자층

  전문직,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200,000원, 정가: 240,000원 (17% 할인)

검색분류

  건축/인테리어,

주제

  미술/디자인, 건축/건설,

관련교과 (초/중/고)

  [전문] 디자인/인테리어/건축,

전공

  건축학,

키워드

  건축전문지, 인테리어, 디자인 




    




최근호 정기발송일( 05월호) : 2020-04-27

정간물명

  월간 스페이스 Space (월간 공간)

발행사

  공간사

발행일

  전월 2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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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EDITORIAL 

008 NEWS
021 BOOK
022 REPORT 기후 변화를 고려한 건축으로의 전환 : 캬이스토든 올라 존슨 × 이성제
092 강 위의 미술관을 건너다 : 지서우 아트 뮤지엄 장융허 × 김예람
100 자연을 담은 주거 생활 : 스카이 하우스 미아 디자인 스튜디오 × 김예람
028 FRAME 공존 그리고 독존 : 푸하하하프렌즈
030 Essay l 집안에 골목 한승재
040 Essay l 마주한 집들 한양규
050 Essay l 고안된 장식들 윤한진
060 Critique l “건물은 아무리 잘 지어봐야 건물이라는생각” 후 스쳐간 몇 가지 생각들 최춘웅
068 PROJECT 산양 양조장 - 스튜디오 히치 글 김대균
076 노원여성교육센터 - 티피엘 건축사사무소
084 시스타 하우스 - 투엠투건축사사무소 글 이승택
108 ART PRISM TALK l 새로움은 주어진 조건에서부터 권의현 × 최은화
114 TALK l 리듬에 따라 같이, 제각기 남화연 × 이성제 



 







006 EDITORIAL
008 NEWS
019 BOOK

020 REPORT 느슨한 공동체, 그 배경을 만드는 일 : 청운광산 김민철, 서동한,
조윤희, 홍지학
× 최은화

028 FRAME 삶에 대한 사려, 무덤덤한 건축: 구가도시건축
030 ESSAY l 마당집의 계보를 잇다 조정구
036 PROJECT l 파주k 주택
042 PROJECT l 공방주택 열달나흘
050 PROJECT l 거문리 주택 다온
058 CRITIQUE l 「中庭=마당」과의 재회 나카무라 요시후미
064 CRITIQUE l 우리 시대의 한옥과 한국주택 전봉희

070 PROJECT 딩시 로지스틱스 오피스 빌딩 - 아크스튜디오 한웬창 × 박세미
078 PROJECT 제주 삼달오름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글 조성익

086 REPORT 트윈세대의 놀이 풍경: 우주로 1216 서민우, 지정우
× 김예람
092 REPORT 숲에 대한 새로운 인식: 이와바 숲 마르타 토마시아크
× 박세미
098 REPORT 일상성과 창의성 사이: 투-폴드 야드 타오 레이 × 최은화

106 ART PRISM TALK l EGO 드리프트 × 이성제
112 ART PRISM TALK l 공방과 공장 사이에서 스탠다드를 말하다: 김승일 × 박세미
스탠다드에이



 







목차

008 EDITORIAL
010 NEWS
021 BOOK
022 REPORT 도시기능의 입체화, 자족도시의 구현: 신내 컴팩트시티 이성제
030 밍글링을 위한 지속가능한 공간: 코사이어티 김예람
036 FRAME 일상의 배경이 되는 건축: 건축사사무소 리옹
038 Project l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044 Project l 숭인재
052 Project l 배봉산근린공원 숲속도서관
060 ROUNDTABLE l 공원 속 건축의 태도 김광수, 김정은, 배정한, 서영애, 이소진
072 PROJECT 정, 은설 - 정영한 아키텍츠
082 동양북스 출판사 사옥 - 건축사사무소 루연
090 카페 리베리베 - 피엘에스 아키텍츠
098 ART PRISM EXHIBITION l <시간을 보다> 이성제
104 TALK l 정밀함으로 빚은 안개의 불확실성 손상우 × 최은화
110 SERIES 세종살이 1년, 도시읽기 1년 5: 오늘의 세종 이해 박소현, 김아연, 이은경, 한서영, 홍보라

PAGE SECTION TITLE WRITER
008 EDITORIAL
010 NEWS
021 BOOK
022 REPORT Designing Multi-Level Urbanization and Self-Sufficient City: Sinnae Compact City Lee Sungje
030 Sustainable Space for Mingling: cociety Kim Yeram
036 FRAME Architecture as a Background of Daily Life: Leeon Architects
038 Project l Samcheong Forest Library
044 Project l Soongin-jae
052 Project l Baebongsan Forest Library
060 ROUNDTABLE l The Attitude of Architecture in a Park Kim Kwangsoo, Kim Jeoungeun, Pae Jeonghann, Seo Young-Ai, Lee Sojin
072 PROJECT Light Hollow - YounghanChung Architects
082 Dongyang books - Luyoun Architects
090 CAFE LIEBELIEBE - PLS Architects
098 ART PRISM EXHIBITION l Seeing Time Lee Sungje
104 TALK l Ambiguity in an Elaborately Constructed Mist Son Sangwoo × Choi Eunhwa
110 SERIES Living Sejong, Reading Sejong: Questions After One Year 5 : Understanding Sejong Today Park Sohyun, Kim Ah-Yeon, Lee Eunkyung, Hahn Suh-Yung, Hong Bora









 

004 EDITORIAL
006 NEWS
021 BOOK

022 REPORT 방을 기준으로 주택을 다시 상상하다: 위니테 소피 들레이 × 박세미
030 REPORT 브루탈리즘을 입은 패션스쿨: 아크네 스튜디오 최은화

034 FEATURE 노들섬, 공공공간 조성 실험의 역사
036 ARCHIVE l 모래톱, 중지도, 한강예술섬 그리고 이성제, 최은화
042 ESSAY l 도시에서 공공성을 실현하는 방식 이영범
048 ESSAY l 다가올 장소들에게 남겨진 것 김정빈
054 PROJECT l 노들섬 박정현
066 ROUNDTABLE l 노들섬 사례의 교훈 김정빈, 맹필수, 서현,
이강오, 이동훈, 이성창

076 PROJECT 클리오 사옥 - 건축사사무소 O.C.A 임재용
084 PROJECT 우-물 - 비유에스건축 박창현
092 PROJECT 三正方(삼정방) - 스튜디오李心田心 권형표
100 PROJECT 인터디스플리너리 디자인 커먼즈 비엘디지에스 아키텍츠

108 ART PRISM EXHIBITION l 보통의 거짓말 박세미
114 ART PRISM TALK l 날카롭게, 위트있게 전산 × 최은화 



 







 


004 EDITORIAL
006 NEWS
027 BOOK

028 REPORT <세계인의 눈>과 <메가시티 네트워크>, 황두진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034 REPORT 열 가지 건축 유형으로 바라본 서울 라파엘 루나
042 REPORT 얼음 저장고에서 터널을 품은 갤러리로: 후지히무로 사카우시 타쿠 × 최은화
048 REPORT 공유하는 아카이브: 발굴, 촉발, 탈화 김예람
054 REPORT 교차하는 흐름들: 이성제
사바틴과 한국 근대기의 건축 영향 관계 연구

060 FRAME 이야기를 생성하는 공간: 김동진
062 Essay l 인간 그리고 건축의 삶이라는 성좌 김동진
068 Project l 연천 디아스포라
076 Project l 수서 유유자적
082 Project l 행당 거꾸로 된 파테마
088 Critique l 분절의 기하학 이충기

094 PROJECT 정빌딩 - 엘케이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이근식
100 PROJECT 위브릭버드 - 소프트아키텍쳐랩 건축사사무소 한은주

108 ART PRISM EXHIBITION l 고향 이성제
114 ART PRISM TALK l 자연을 차용한 기준의 재정립 이시산 × 최은화

 







 

004 EDITORIAL
006 NEWS
025 BOOK

026 REPORT 벽돌로 베트남 주거문화를 말하다: 트로피컬 스페이스 김예람

032 FRAME 직시 그리고 농담: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034 Essay l 초-참조적건축
040 Project l 망원동 단단집 서재원, 이의행
046 Project l 홍은동 남녀하우스 서재원, 이의행
052 Project l 제주 쌓은집 서재원, 이의행
058 Critique l “하하,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송률,
- “그러면 ‘당신’은 무엇인가요?” 크리스티안 슈바이처

066 PROJECT 언터처블 하트 - 건축사사무소 에스에프 랩
076 PROJECT 선흘아이 - 요앞 건축사사무소 이치훈
086 PROJECT 無目的(무목적) - 건축사사무소 몰드프로젝트 한승재
094 PROJECT 서울외국인초등학교 도서관 - 프로젝트 : 아키텍쳐

102 ART PRISM EXHIBITION l 기계비전 이성제
108 ART PRISM TALK l 보편적 재료에서 발견한 아름다움 최원서 × 최은화 



 








‘모여가(募如家)’는 함께 모여 사는 집   2019년 08월

함께 모여 사는 집 

 

‘모여가(募如家)’는 함께 모여 사는 집이라는 뜻이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모여서’라는 뜻도 있다. 말 그대로 여덟 가구, 서른 명이 모여 건축가와 함께 이야기하고 땅도 고르고 집도 정했다. 

처음에는 두 집이었다. 건축가 오신욱과 오래 알고 이야기해오면서 함께 모여 사는 집을 꿈꿨던 사람과 공동육아를 위한 공동체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뭉쳤다. 이후 알음알음 한 집씩 모여 총 여덟 가구가 되었다. 

서로 마음을 맞추기가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아파트에서 뛰쳐나오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고, 다른 사람과 테라스를 나누어 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함께 모여 살자고 마음을 모으고, 서로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분을 조정해주기까지 했다. 

집을 짓는 과정도 쉽지 않았겠지만, 관리인이 따로 없기 때문에 관리나 청소 등 입주 이후에도 문제가 많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함께 청소하고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고쳐 가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나와 함께 방문했던 현장소장과 사람들이 건물의 이곳저곳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자연스러움이 느껴졌다. 인터뷰했던 입주민 한 명은 공동체 생활에 관한 책을 나에게 보여주면서, 공동체의 장점이 적혀 있는 부분을 읽고 처음에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장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집에는 드럼을 치는 사람이 있어서 소음 때문에 처음에는 불만이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서로 마주치면서 살다 보니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했다. 

건축가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모여 살고 싶다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한 프로젝트에 담아냈다. 각 가구와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여 설계했고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관계망을 제시했다. 그 결과로 사람들은 조금씩 더 서로를 받아들이며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

 


 

아파트와는 다른 공동주택을 만들기 위해 건축가들은 전용 부분과 전용이 아닌 부분 사이의 관계에 집중한다. 둘 사이의 경계를 흐리기도 하고, 매개나 전이 공간을 놓기도 한다. 전용 부분 자체의 폐쇄성을 조정하거나 다양한 연결점으로 폐쇄성을 완화하기도 한다. 특별한 모임의 공간을 두기도 한다. 초점은 어느 정도로 닫고 또 열어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하는가에 있다. 

모여가에서 건축가는 새로운 모험을 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담는 데 충실했다. 모여가는 그의 예전 작업인 인터화이트(「SPACE(공간)」 579호 참고)와 접근 방법이 비슷하다. 인터화이트에는 이형적인 대지에 계단을 넣으면서 계단참이 넓게 만들어진 부분이 있다. 두 사람이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너비다. 그때 건축가는 쓰임새 있는 자투리 공간이 되었다고 했다. 복도이고 통로지만 변화를 주어 쓰임새 있게 만든 부분인데, 이런 아이디어가 모여가에서 확장되었다. 각 세대가 조금씩 어긋나게 배치되면서 마주 보는 세대 사이 복도 일부가 커져 여유 있는 공간이 되고, 세대 내부의 벽도 직각이 아니라 군데군데 다른 쓰임새를 갖는 식이다. 

미묘하게 각을 틀어 다른 부분을 만드는 것. 복도라는 기능을 갖는데, 변화된 부분이 또 다른 쓰임새를 갖는 것. 이것이 모여가가 전체와 부분을 구성하는 방법이고, 단위세대와 공용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건축가는 단위세대에 두 가지 경계를 만들었다. 첫 번째 경계는 창과 개구부다. 전망을 위한 창이나 전용의 조경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있고, 함께 쓰는 마당이나 다른 세대로 통하는 통로로 열리는 것도 있다. 창은 항상 어떤 곳을 향하는데, 열어도 프라이버시의 침해가 없는 곳이 있고 다른 세대로 열리는 곳도 있어 선택적으로 경계를 열 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다. 

두 번째 경계는 공용 공간으로 각 세대에 딸린 외부 공간인데, 옥상이나 마당 혹은 다른 세대의 출입구와 연결된 부분이다. 연결되면서 다른 각도로 인해 변화된 부분도 있고, 그 사이에 추가로 작은 마당을 두어 확장한 부분도 있다. 나무를 심고 싶다는 요구에 따라 마당을 추가하기도,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공간으로 낚시도구를 보관하는 장소를 집 앞의 여유 공간에 만들어놓기도 했다. 

공용 공간을 두 번째 경계라고 말하는 것은, 별도의 공간이 아니라 사적 공간이 확장된 것이기 때문이다. 1층에 모임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있지만, 모여가의 핵심은 사적 공간이 확장되어 입주자들이 서로 마주친다는 데 있다. 골목의 일부를 사적 공간으로 만들어가면서 서로 마주치고, 그 속에서 미묘하게 서로의 공간을 조율해 어떤 곳은 나의 공간으로, 어떤 곳은 내어주는 공간으로 만들어, 평상을 두고 일상을 나누었던 그런 마주침의 방식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런 삶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천천히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첫 번째 경계를 두었다는 것이다. 

아파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서 전용세대 자체는 첫 번째 경계를 조절해 폐쇄적으로 만들 수 있다. 두 번째 경계를 향해 열 수도 있다.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잠깐씩 여러 번 부딪힌다. 하지만 아파트에서처럼 서로를 낯선 공간에서 마주치는 것이 아니라 사적 느낌이 남아있는 두 번째 경계에서, 다시 말해 자신의 자리에서 상대방의 자리에 있는 사람과 마주한다. 출퇴근하면서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우연히 마주치고 한마디씩 인사를 나누게 된다. 그러다 한 집에 모여서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아이들이 마주침을 만들기도 한다. 한 집의 아이가 다른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집에서 저녁을 먹게 되고, 저녁을 먹여 보내겠다고 연락을 하면서 어른들도 같이 모여 밥을 먹게 되는 식이다. 야간 근무를 하는 집의 아이를 다른 집에서 돌아가며 돌보아주면서 접점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첫 번째 경계를 열게 된다. 현관이 아니라 전용 공간의 테라스를 통해 다른 집으로 가게 된다. 

건축가는 사람들을 그룹별로, 또 개별적으로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원하는 바를 충실히 반영했다. 나무 한 그루, 넓은 현관, 자신만의 조경 공간, 거실에서 아이들 방을 볼 수 있는 창이 그것이다. 계획안을 만들고 나서 전체 세대가 모여 각자 자신이 살 집을 골랐는데, 두 시간 만에 모두 정했다고 한다.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만, 각각의 전용 부분마다 구성원의 요구 사항을 잘 맞추어 넣어서 예상보다 쉽게 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민은 있다. 건축가는 다른 집을 지었던 경험을 토대로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상상하며 모여가를 지었다. 하지만 건축가 오신욱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형태적 이미지도 함께 가져왔다. 전면 도로 측 매스는 인터화이트를 의식했다. 층마다 각을 다르게 하면서 뒤편 3층과 4층 사이에는 구조체로 인해 창과 벽의 어긋남이 생겼다. 사소한 부분이고 시공 과정에서 변경된 부분으로 보이지만, 나에게는 건축가의 열망과 자연스러운 건축 사이의 괴리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에 찬사를 보내지만, 한편으론 유망한 건축가로 인정받으면서 지금까지 이룩한 것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싶다. 건축가로 살아가는 여정에서 지금이 오신욱에게 중요한 지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틀을 부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주기를, 나는 바란다. 

 

'모여방'

 

공용공간

402호

103호

401호

301호

설계

라움건축사사무소(오신욱)

설계담당

노정민, 안신, 유성철, 윤정옥, 최윤정, 임아현, 김다영

위치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76번길 71-10

용도

다세대주택

대지면적

678㎡

건축면적

400.06㎡

연면적

819.83㎡

규모

지상 4층

주차

8대

높이

12m

건폐율

59.01%

용적률

120.92%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인조라임스톤, 유로폼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구정마루, 도배, 타일

구조설계

인 구조

기계설계

신흥ENG

전기설계

아치이앤지

시공

콘크리트공작소(주)

설계기간

2016. 10 ~ 2017. 5

시공기간

2017. 6 ~ 2018. 8

공사비

17억 원

건축주

김종준 외 15인


 

 

오신욱
오신욱은 동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설계과정에서 스키마의 의미와 작용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들띄우기와 흰색건축’에 대한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해왔으며, ‘선의 탐구’를 통해 자연과 도시 주변과의 관계에 대해 실험했다. 최근에는 초량도시민박, 비꼴로, 옐로우나이프, 제이수정의 작업을 통해 원도심의 민간 재생 실천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라움건축의 대표 건축가이며, 동아대학교 겸임교수이다. 부산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며, 2015년 신진건축사대상 최우수상,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출처] 월간 스페이스 Space (월간 공간)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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